사이트관리 하나도 안 하면서도(출판된 지도 2년이 넘었는데 아직도 EC++/TC++PL 책을 그 사이트에서 찾을 수가 없다!! 무지 서운하다!! 흑) 신기하게도 영업을 하고 있는 피어슨에듀케이션코리아 에서 책 옮길 분들을 찾다 찾다 못해 조용히 지내고 있는 내게 SOS를 해 왔다. (사이트나 어떻게 좀 해주고 나서 연락하지...궁시렁궁시렁)

책옮기기가 전업이 아니고, 개발자 껍데기를 쓰고 있으면서 책읽기를 좀 좋아하다보니 책 몇 권을 옮기게 된 kwak101로서는, 당연히 인맥이 변변히 있는 것도 아니어서, 도와줄까 말까 초큼 망설이다가 '잘 모르는 분들께 무례하게 어색한 메일 보내느니 블로그를 쓰는 게 오히려 정신건강에 도움이 되겠다' 싶어 성격에 안 맞게 이곳에 알림글 형태로 올리게 되었다.

PEK(피어슨에듀케이션 코리아)에서 진행중인 책은 다음과 같다.

  1. Extended STL Vol 1. 978-0-321-30550-3 (이거 하게 되면, Vol 2도 같이 해야 한다고 한다. Vol2도 올해 나오므로, 한 권 끝나고 나면 바로 Vol2 하면 되지 않을까 하는 예상)
  2. Java How to Program, 7 0132-22220-5
당연히, kwak101은 PEK와 상관없는 사람이므로, PEK의 진행담당자에 연락을 취하면 된다.

순 광고같아서 여담 비슷한 걸 붙이자면, PEK는 컴퓨터쪽 책만 보면 프렌티스홀_Prentice Hall 및 애디슨웨슬리_Addison Wesley  계열의 출판사에서 나온 모든 책을 다 다루며, 번역서보다는 원서 영업으로 더 먹고 사는 곳이다. 그래서 그런지 번역은 "충실한 대민 서비스"로 진행하는 느낌이 강하다. 그런 분위기 때문에 저자들 대우는 꽤 괜찮은 곳이고, 출판물의 퀄리티(종이질부터)도 꽤 신경쓰기 때문에 저자에 대한 선별기준도 높으며, 프로세스도 비교적 체계적이다. 일하는 데 큰 부담은 안 느낄 거라 생각하는데,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의견이며, PEK에서 이렇게 말해달라고 부탁 받은 적도 없음을 사족삼아 붙인다. 끗.:)



2008/08/08 00:37 2008/08/08 00:37

작년 음력설이 진짜로 엊그제 같은데, 다시 금년에도 설날이 돌아왔다. (이런 느낌으로 시간이 흘러간다면 우리 녕이도 금방 자라겠지..^^)

이번 설날 연휴 기간에는 본가나 처가에 가지 않았다. 본가는 부모님과 형님 가족, 외조카들이 일본으로 여행을 가셨고, 처가의 경우, 이제 8개월 째인 복중의 녕이와 녕이 엄마인 미시즈 소영을 데리고 교통 체증을 뚫고 공주에 가기도 조금 부담되어 미리 말씀을 드려 놨기 때문. 그래서 자의반 타의반으로 이번 설은 우리 부부 둘이 서울서 보내기로 했다. 아니, 복중의 아이까지 합치면 우리 가족 셋인거다. ^^

설 전날 오후, 차 계약을 마친 후에 미시즈 소영과 장을 보아 가지고 와서 설날 연휴에 먹을 전을 부쳤다. 제사를 지내진 않을 거라, 그렇게 많이 하지는 않았어도 두시간이나 더 걸렸다. 무거운 배 때문에 허리를 부여잡고도 열심히 전 부치는 녕이 엄마, 미시즈 소영의 모습이 참 좋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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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전날 전부치기


설날 당일에는 전날의 피로 때문인지 조금 늦게 일어났다. 허기가 텍사스 소떼처럼 몰려와, 부랴부랴 떡국을 끓이고 설날 아침상을 차렸다. 소고기 양념 고명을 얹은 떡국은 역시 굿! 어제 바로 만들고 난 후에 맛 본 전 맛은 조금 밋밋했는데 어제와 달리 꽤 괜찮았다. 어제는 기름냄새가 많이 배어서 맛을 잘 몰랐던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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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세배. 부부 끼리 번갈아 받는 것도 좀 어색하여 맞절! 사실 정확히 따지면 나는 복중의 녕이에게도 세배를 받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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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절 중이라 사진을 찍지 못해 그림으로 대체 --;


어제 음식 만들 때의 행복감과 아직 나오지도 않은 복중의 녕이도 미리 세배를 했다는 흐뭇함에 기분이 업되어, 아이에게 세뱃돈을 주었다. 물론 미시즈 소영도 내게 세뱃돈을 주었지.(액수가 같은 바람에 등가교환이 되어 버렸지만 ...^^) 소영이 내게 해 준 덕담은 아주 시기 적절한 "운전의 달인이 되시오" 였다.

저녁에는 자식 둘을 일본에 떠나 보낸 누님과 매형이 친정(!)인 우리집에 오셨다. 함께 저녁을 먹고, 한강 둔치에 가서 매형 차로 주차연습을 하고 돌아왔다. 간단한 다과 후에 배웅을 하고 시계를 보니 10시 30분이다.

재미있게 잘 보내준 녕이 엄마에게 고마움을 많이 느낀, 나름 보람된 하루였다.
녕아, 소영아, 사랑한다.

2008/02/10 10:38 2008/02/10 10:38

2008년 들어 첫 완독을 찍은 책.

컴퓨터 산업 초반기부터 지금까지 IT 업계를 주름잡고 있거나 흥했다가 망했던 소프트웨어/하드웨어 기업들의 초절정 삽질 역사를 모아 놓은 일종의 "얼씨구나 강건너 불구경 즐기세"류의 책이다. 경영학/마케팅 쪽에서는 매우 유명한 고전이라고들 하는 <초우량 기업의 조건>(In search of Excellence)을 비꼰 제목이고, 시작부터 그 고전 서적의 내용 중 상당부분이 순 뻥조작이라는 이야기와 그에 대한 근거를 제시하며 과거 20년 동안의 미국 IT 기업들의 한심한 작태들을 서술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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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1학년 때부터 세운상가판 애플][ (반드시 ][로 써야 한다!!  ^^)와의 인연을 시작으로 매달 컴퓨터학습(이란 꽤나 유명한 잡지가 있었다 - 주로 "이달의 게임분석" 때문에 샀지만)을 사서 보며 전산쟁이의 꿈을 키웠었던 나는 이 책에 나온 외국의 유수한 기업들(지금은 남아 있기도 하고 망하기도 한)의 당시 모습들을 잡지를 통해서나마 기억하고 있었기 때문에, 다소 잔인하며 냉소적인 시각으로 기술하는 것처럼 보이는 이 책의 내용이 그리 거부감이 느껴지지 않았고, 오히려 웃겨서 죽는 줄 알았다. 역자인 박재호(http://jhrogue.blogspot.com)님께서 보내주셔서 더욱 감사하게 읽었고 말이다.

완독 후에는 웃음보다는 정말이지 웃을 수만은 없는 많은 배울 거리를 챙길 수 있어서 더욱 감사하고 있다.

삽질하며 쇠락의 길로 갔거나 상당 부분의 주도권을 빼앗긴(망했다는 건 아니며, 다른 쪽으로는 어떻게 회생한) 회사들, 이를테면 dBase III의 명가였던 애시톤테이트, 워드스타의 마이크로프로, 네트웨어의 노벨, 애플로 흥하고 애플로 찌그러든 애플, OS/2로 아주 대차게 삽질한 IBM, 모질라의 넷스케이프, 반독점법 시비 시절의 마이크로소프트 등을 보면 하나같이 세 가지의 공통점이 적절히 어느 정도의 비율로 섞여 있었다.

  1. 변화를 거부하거나 게을리한다 : 아주 좋은 문구가 있어서 대신한다.
    ...<초우량 기업의 조건>이 분석한 회사 대다수는 이미 무르익었거나 안정적인 시장을 지배하던 대기업이었다. ... 이런 비즈니스 환경에서는 회사는 혁신을 일으킬 변화가 일어나기 힘들고 자아도취에 빠질 시간도 충분하며 회사는 성공에 취해 판단력도 흐려진다. 그래서 IBM이나 DEC과 같은 대기업은 자신들의 착한 천성이 성공을 불러왔다고, 즉 자신들이 착해서 성공했다고 믿기 시작한다. 피터스와 워터만이 이들을 인터뷰할 무렵에는 대다수 기업이 과거를 답습하면 미래가 보장된다는 믿음 아래 조직의 사고 방식과 프로세스를 경직시키는 내부문화를 확립하고 있었다. 이들은 초우량 기업이 아니라 관절염 환자였다."
  2. 오만해진다 : 원래 싸구려였던 본성을 드러낸다고나 할까. 변화에 대한 거부가 정체로 이루어지면 좋겠는데, 슬슬 다른 경쟁사나 외부 관계자에게 상처를 입히기 시작한다. 넷스케이프의 마크 앤더슨이 MS를 겨냥하여 "레드몬드 꼴통들"이란 말을 공석에서 서슴지 않다가 결국 이에 필 받은 MS의 IE에게 다 따라잡혀서 웹브라우저에서 짱 자리를 빼앗긴 것이  대표적인 예다.
  3. 대언론활동이 미숙하다 : 아무리 언론이 미숙하고 미련 곰탱이이며 짱 무지렁이일지라도, 결국 대부분의 소비자들도 비슷한 수준인 이 사회에서는 정말 중요한 요소다. 오만하다는 인식. 뭔가 숨긴다는 인식, 이상한 짓을 한다는 인식(그게 사실이 아닐지라도!!) 등등을 괜히 심어주기 시작하면 어느 순간부터 신뢰가 무너지기 시작한다. 타이레놀 사건을 덮지 않고 진실된 모습으로 다가가 오히려 신뢰를 회복한 존슨&존슨과 대비되는 인텔의 실수계산치매 펜티엄 사건이 그 예다.

현재 우리 나라 IT 기업들은 어떻게 하고 있을까? 아니, 기업 내의 소 조직만 보아도 그렇다. 우리나라 IT 기업 내의 개발팀이나 사업부 등의 현 모습 역시 비슷하지 않을까?

요즘 시기에 딱 적절히 읽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2008/01/30 08:44 2008/01/30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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